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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김창렬 展
일시 : 2010년 8월 5일 _ 8월 18일 (해운대점)
내용 :

물방울은 물방울일 뿐이다 라고 했을 때 물방울이 갖는 어느 절대성을 지칭하게 되는데 이 절대성이야말로 김창열이 만드는 물방울이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의 단초가 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물방울은 지극히 한순간에 존재하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 하릴없이 지워지고 말 운명의 일시적 물리적 현상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방울은 다른 아무 것도 아닌 물방울일 따름이라고 했을 때는 사물로서의 존재성을 극명하게 드러내 놓는 것이 된다. 여기에 우리는 존재와 현상간의 갭을 경험하게 되는데 실은 이 미묘한 간극이야말로 김창열의 물방울이 만드는 신비의 정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어떤 경이로움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아마도 그것은 물방울은 물방울일 뿐이라는 너무나 자명한 사실에 대한 절대성의 부여에서 오는 충격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롱하게 맺혀있는 수많은 물방울들은 금새라도 흘러내릴 것 같고 한참 타고 내려오다 아슬아슬하게 맺혀있는 물방울은 이제 곧 흘러내리거나 안으로 스며들 것 같아 쉽사리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시각적 긴장은 곧 흘러내릴 것 같은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조바심에서 일어난다. 참지 못하는 사람들은 살짝 손가락을 대보기도 한다. 그러나 물방울은 흘러내리지도 안으로 스며들지도 손에 묻어나지도 않는다 물방울은 여전히 거기에 맺혀 있을 뿐이다. 그제야 사람들은 그것이 실제의 물방울이 아니란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감을 지닌다 김창열의 물방울이 등장한 지가 줄잡아 20년은 상회하는 셈이니까 물방울이 그렇게 쉽게 흘러내렸거나 안으로 스며들지 않을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것이 흘러내렸다면 아마도 작가는 자기가 만들어 놓은 물방울의 홍수 속에 떠내려갔을지도 모른다. 물방울이라는 물의 물리적 현상은 우리들 일상 속에서 흔히 목격하는 터이다 신기할 것도 도무지 충격적일 수도 없는 극히 평범한 현상에 불과할 뿐이다.

미술평론가 - 오광수

 

162 X 130 Oil on canvas

 

162 X 130 Oil on canvas

 

162 X 130 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