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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권대섭 展
일시 : 2010년 11월 15일 - 25일 (해운대점)
내용 :

 

권대섭 백자에 대해 한마디

그의 백자는 아주 예스러우면서도 매우 현대적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 생각하기를 “백자는 우리 선조의 독특한 예술”이었고, 그 옛 멋이 “서구 현대문명의 급진적 유행 때문에 사라져갔다”고 한다. 그래서 ‘현대 백자’는 그 잊혀 진 백자의 얼과 기법을 되살려 내는 데 우선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맞다. 그러나 그것은 전통의 가치보다도 단순한 전승(傳承)의 가치에 그칠 수 있다. 과거의 양식을 재연하고 과거의 그들과 똑같아지려는 데 더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백자는 하나의 기법과 양식인 것이다.

권대섭은 여기서 좀 다르다. 그에게 백자는 하나의 기법과 양식이 아니라 테마이다. 과거의 그들을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들의 입장에서 출발했다. 조선시대의 백자가 그 당시 가장 현대적이었던 것처럼 권대섭의 백자도 늘 ‘지금 여기에’라는 현대적 테마에 있다. 그래서 그의 백자는 깔끔하고 투명한 현대 건축과 각진 탁자 위에서도 썩 어울리는 것이다.

한편 권대섭 백자는 매우 ‘예스럽다’고 평가된다. 그만큼 그는 ‘예스러운 도정’을 거치기도 한다. 선조들의 발자취를 남 몰래 탐구한 것도 사실이다. 그의 백자에 ‘골동 성’이나 ‘복원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그의 화두는 늘 ‘그릇의 본성’과 ‘백색의 감성’으로 집결된다. 그래서 그의 백자는 선비들의 예스럽고 고상한 풍취가 있는가하면, 현대감각에 어울리는 친근성이 있으며, 감상과 취미를 북돋아내는 예술성이 담겨있고, 때론 만지작거리며 사용하는 완상과 실용성마저 더해주고 있다. 이런 점들이 과연 전통적인 현대 백자의 품위인 것이다.

윤 익 영(창원대학교 교수, 미술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