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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정이 木版畵展
일시 : 2009년 10원 13일 _ 21일 까지
내용 : 주정이 木版畵展

 
절제와 함축에 의한 침전,

 

내 작업은 그리기와 지우기의경계를 모색하는 여정이다. 포만의 거북함과 허기의 고통. 그 너머 절제와 함축에 의한 사유와 그리기의 침전을 바라고 그 침전의 눈금에 관심을 기울인다.

 

새김과 박음은 순전한 손놀림에 의존하는 탁본방식을 채택하고 목판의 각하기와 한지로 박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작은 점하나의미한 선하나 미세한 농담 같은 사소한 것에 천착하는가 하면, 양각의 일정부분을 누락시키거나 또는 음각의 일정부분을 바탕의 일부로 문질러 넣기도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박아낸 화면에 덧칠을 하거나 지우기도 개의치 않고 판목에 새긴 원판이 단순히 밑그림으로 전락하는 것 마저 회피하지 않는다.

 

내 작품의 군데군데에서 드러나는 복제술의 서투른 흔적은 일견 획일적이고 단조로울 수 있는 판화의 속성을 비껴나려 하는 위장이며 더러 나타나는 판화와 일점주의회화와의 경계가 모호한 화면처리 역시 같은 의지의 발현이다.   이러한 과정이 조형적 요건의 영역 안에서 이행되길 노력하지만 최종의 가늠자 역할은 기존의 질서나 논리가 배제 된 내 개인적 감성의 몫이다.

 

따라서 나의 작업(감성)이 지향하는 바가 뭔지? 뭘 어쩌겠다는 따위는 정해진 것이 없다. 단지 나섰을 뿐이고 아직은 그 어떤 소득도 없이 방황하고 있을 따름이다.  다만, 작가는 자신의 사유를 조형이란 잘 빗은 그릇에 담아내어야 하는데 그때 그 그릇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운 그릇에 담아내는 내용물에서 깊은 성차로가 품격이 느껴져야만 비로소 작가가 되고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경구를 항상 같이 하려 애쓴다.

 

멀고 긴 여정이리라. (작업노트 중에서)